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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역들/환계 연합 (화림 왕국 포함)

녹하- 거목의 그늘

커미션 그림 출처: 유령님 @PUpurrg_0_u

 

전신 그림





 
이름: 녹하
종족: 녹여우 일족
성별: 남자
키: 180cm
거주지, 소속: 녹향
주무기: 활 
머리카락색: 짙은 녹색
눈동자색: 연녹색
외형상 나이: 20대후반
이미지 컬러: 초록색 
성격: 인자하고 웃음이 많은 성격, 그러나 이득만을 중시하기에 다소 이중적이거나 가식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불의에는 저항하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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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관계 』
 
 녹영: 녹향을 지금의 나라로 이끈 군주이자 자신의 친할아버지. 성향이 달랐던 것과 별개로 항상 깊게 존경하고 있으며, 본래 군주의 자리에 맞지 않으면서도 군주로 오른 건 녹영의 뒤를 잇겠다는 마음이었다.
 
화영: 화련제국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화림과는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 국왕인 화영에게 기대는 일이 많고, 무엇보다 화림이 몰락했을때, 화영이 자신들의 영지에 머물렀던 점, 그리고 자신의 선대 두령이자 할아버지인 녹영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인연덕에 그를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지만 별개로 녹향을 개발하려는 연합군 관련으로는 은근히 반감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 연합군중에서도 화림만큼은 좋게 보는 수준이라고. 
 
화련: 녹여우 일족의 나라를 제국군대를 앞세워 불태우는 원수 같은 존재. 화련을 비롯한 제국 자체를 깊게 증오하지만, 자신의 나라를 지키는 걸 우선시 여기는 성격상 일단은 이득이 있으면 제국측 사신이 와도 웃음을 유지한다. 연합군에게 이득을 얻는 것처럼, 간혹 화련제국으로부터 지원을 일부 몰래 받고 있지만 별개로 화련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 배경스토리 』
 
  한나대륙에서 크게 번성한 종족인 호(狐)족중 울창한 숲에 적응하여 번성한 녹여우 일족은 호족들의 땅인 호력원의 연두 산맥 지대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이룩해가며 살았다. 
 
  다른 일족들에 비해 녹여우들은 숲에 살아가는 동물과 정령들, 그리고 도깨비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능력, 식물을 피어내거나 숲의 정령들의 힘을 이용해 발전해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환계 전역에 종족들끼리의 분쟁은 지속되었고, 자연스럽게 녹여우들의 영토에도 그 불씨가 튀어올랐다. 
 
  녹여우들은 외부의 침입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싸웠다. 오히려 시야를 가리고 우거진 숲이라는 지형지물을 이용해 침입자들을 격퇴했으며 오랫동안 분쟁의 시대가 지속되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자신들의 영토를 지켜내었다.
 
  그러나 화영에 의해 무너진줄 알았던 화련은 다시 나타나 자신의 제국의 군대를 이끌어 환계 전역을 불길 속으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분쟁의 시대의 용족들보다도 더욱 강한 기세로 호족 일족들과 타종족들까지 학살하는 전란의 불씨는 어느새 녹향에 닿기 시작했다. 
 
  녹향의 녹여우들을 이끌던 군주인 녹영의 사망이후, 중심축을 잃은 녹향은 서서히 내부부터 무너져내릴 조짐을 보였다. 녹영의 손자인 녹한은 자연스럽게 군주의 후계자로 지명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선대 군주에게 불만을 품던 측근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녹하는 자신이 맞이해야하는 길을 걷고 싶지 않았다. 반강제적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른것도 모자라, 측근들에게 사실상 이용당해야하는 꼭두각시 신세에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럼에도 일족의 미래를 위해, 그는 겉으로는 웃음과 친근함을 유지한채 녹향에 거주하는 일족과 숲의 존재들을 이끌었다. 어렸을 적부터, 선대 군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지식을 이용해 식량적인 면에서도, 경제적인면, 사회적인 면에서도 삶의 질이 나아질수 있도록 노력해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녹향은 한나대륙의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만큼 풍요로운 땅이 되었다. 폐쇄적인 숲의 지형과 다르게 의외로 외부 종족이나 국가간의 교류도 활발히 해왔으며, 많은 자원과 일구어낸 기반을 바탕으로 녹향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낙원이라 할 정도로 자연과 생명이 넘쳐흐르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녹하의 노력에도 무색하게, 화련 제국의 불길은 더욱 거쎄져 녹향의 내부까지 접근해오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은 연합마저도 자신들의 영토의 토목을 자원을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 건네졌다. 양측 모두에게 시달리는 녹향의 미래는 서서히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녹하는 자신을 비롯해 어디에도 속하기 힘든 일족의 미래를 한탄했다. 힘이 있지 않아, 양측 세력 모두에게 시달려야 하는 신세. 해결법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그 처지가 하찮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실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회와 경제, 문화적인 교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면에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여러 나라와 종족이 연합한 환계 연합군과 대륙 대부분을 위협하는 악의 화련 제국. 거대한 두 세력에 비하면 병력의 질을 더욱 키우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일족과 이 땅을 포기할 생각은 없어. 어떻게든 키워나가야해.'
 
  그럼에도 녹하는 포기하지 않았다. 적어도 무너지지 않을 기초적인 기반은 쌓아왔기에 그는 연합과 화련 제국, 두 세력 사이에서 외교적으로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세술을 유지해가며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양측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녹향의 내부 관리들과 시민들까지 반발했다. 화련 제국의 병사들이 나라 내부에까지 쳐들어오고, 연합군에게 자국의 자원 채취를 일부 허가해준다는 것까지. 나라를 팔 생각이냐는 반론 속에서도 녹하는 흔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결국 중요한 건 일족과 나라를 위해서였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도 위안하고 있었지만 그런 녹하도 어느 날,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화련 제국과의 협약. 침략을 하지 않는 대신, 제국의 속국이 될 것을 강요하는 서신과 다른 한쪽으로는 연합에서의 녹향 고유의 자원인 '녹화'라는 물질의 자원을 요구하는 서신이었다.
 
 "당신들은 우릴 내버려둘 생각이 없군."
 
  녹하는 그렇게 화련 제국과 연합군,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이 두 세력을 역으로 이용해보자고 결심했다. 우선은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피해를 적게 끼친 연합측에 가담하는 형식으로, 자원을 일부 제공하되 자신들을 연합의 강대한 군사력으로 지켜달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록 나라를 공격했지만 적어도 질좋은 기술력과 녹향에 필요한 자원을 몰래 지급하는 화련 제국과는 연합의 눈을 피해 은밀한 거래관계를 이어갔다. 
 
  선조 대대로 가꿔온 자연의 녹향의 숲이 서서히 훼손되는 것에 마음이 아팠지만, 결국 일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결단이라 선택한 채, 녹하는 스스로를 위안하며 이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심한다.
 
  비록 다른 자들로부터 가식과 손가락질을 받아도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언제나 그러하듯, 군주로서의 덕목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러운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