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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자 (빌런)/화련 제국

사호- 굶주림에 잠긴 흑호(黑虎)

커미션 그림 출처: 머슈님

 

cm. 환묠님

 

 

이름: 사호

 

종족: 범호족 (흑호 일족)

 

외형상 나이: 30대 초중반

 

성별: 남

 

키: 188cm

 

이미지 컬러: 검은색, 파란색

 

속성: 땅, 바람 

 

소속: 화련 제국 가신, 군단장 

 

성격: 힘만을 추구하는 파괴적인 성격. 

 

출신: 한나대륙 남쪽 흑호족 영토 

 

능력: 어둠의 힘과 화련이 선사한 힘, 모래폭풍 

 

 

2. 스토리

 

한나대륙 남쪽 부근에 번성하는 범의 신체적인 부분을 지닌 종족인 범호족이 있다. 이들은 한명한명의 위력이 뛰어나 다른 종족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신체능력으로 일찍히 전투종족으로 불려와 환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사호는 그런 범호족의 출신중 하나였다. 오직 힘만이 정의, 모든 질서는 힘으로 통한다는 범호족의 규칙에 따라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와 일찍히 독립해 한나대륙을 떠돌며 자신의 힘을 키워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을 버리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 감정의 영향일까, 비록 단체 생활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 범호족들이지만, 사호는 유난히도 범호족중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무리 짓는 걸 좋아했다. 

 

"왜 뭉치지 않는거지? 한명보다도 뭉치는 게 더 강한데 말이야."

 

다른 범들과 다르게, 사호는 주로 영역을 빼앗기거나 도태된 같은 범호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포섭했다. 내심 그는 자기 종족들이 내세우는 이 규칙과 질서는 도대체 왜 만든 것이며, 그 성질을 따라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리 간단한 걸 마치 모두가 약속했다는 듯 거부하는 모습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저 위의 호족이나 랑족들, 도깨비들과 같이 여러 깊은 사회를 꾸리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 동족들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냐 생각되었다.

 

 그는 자신의 동족들과 함께 더욱 세력을 일궈내어 한나대륙 전역에 악명을 떨치게 되었다. 이름하여 '흑범단'이라 조직하여 여러 타종족의 영토의 마을이나 도시를 약탈하거나 공격하는 일을 자행했다. 날이 심할수록 도가 심해지는 걸 인지한 여러 범호족 대표는 본래 잘 모이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특별히 '예외'라고 생각해 모이게 된다.

 

그렇게 범호족 대표들은 사호와 그의 무리들을 부르게 된다. 다른 범호족들도 피해를 입었기에, 모두 힘을 합쳐 그를 범호족이라는 종족 자체에서 추방을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사호는 이런 동족들의 모습에 답답한 나머지 크게 비웃기 시작했다.

 

"이제야 좀 알겠어, 당신들은 그저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여태껏 제어해왔던거야, 즉 겁쟁이들이지. 사실은 몰래 모여서 동족들을 분열시키려고 했잖아? 이런 통용되지도 않는 걸 규칙이라 하고 실제로는 알게 모르게 짓눌렀던 주제들에 갑자기 추방? 앞뒤가 안맞지 않나."

 

"함부로 말을 올리지마라, 사호. 네녀석은 범의 수치다."

 

"수치라? 하, 늙은이놈들이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있군. 자신들이 정한 체제에서 벗어난다면 무조건 그 자는 수치라고 멸시하는 거겠지. 진정 동족들의 보존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꽉 잡혀나 있지 말라고, 알잖아? 우린 다른 종족들에 비해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니까."

 

"지금 이 체제를 유지하는 게 우리 동족들을 보존하는 일이다, 사호."

 

한 범호족 두령의 말에 사호는 웃음을 거두며 분노를 토해냈다.

 

"아하, 그러셔? 그래서 부모님도, 일족도 모두 날 버리고 떠났었나? 그런 허울뿐인 질서 때문에 당신들이 오히려 같은 동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알기나 해?"

 

사호는 동족들의 멸시를 한몸에 받으며 스스로 뜻을 저버리기로 했다. 도태된 동족들, 그들만을 자신의 부하와 동료로 흡수해가며 더욱 세력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타종족의 영토를 침략해 쑥대밭으로 만들어 약탈을 취하던 중, 느끼지 못한 강대한 기운이 자신을 엄습하는 걸 느꼈다. 사호가 마주한 존재는 검붉은 기운을 두른 채 지나가는 온 주변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진홍빛의 머리카락은 피에 절여진 것만 같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주홍빛의 눈동자는 타오르는 거 같으나 생물체라면 지닐 '생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방랑의 야수여, 그대의 마음 속은 언제나 뒤엉켜져있군."

 

"아는 척 하지마라, 네놈이 뭘 알지?"

 

"정해져 있는지도, 따라야하지도 모를 묶인 체제만큼 의미 없는 건 없지. 나 또한 그 기분을 잘 안다. 우리 모두 서 있는 이 세상도 마찬가지지. 어떤가, 검은 야수여. 내 힘을 빌려 함께 이 세상의 굴레를 무너뜨리겠는가."

 

그를 향해 제안한 여인, 붉은 귀와 꼬리를 지닌 그녀는 자신을 화련이라 소개하며  그에게 힘을 주겠다며 약속을 하였다. 사호는 화련을 향해서도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건 그녀의 힘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도 상상을 초월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적을 펼칠 수 있는 그야말로 원하는 조건들을 지니고 있어, 일단은 그녀의 세력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참 재밌는 여자야, 하지만 충성까지는 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이 자리에서 자신을 입증하는 것 뿐이니까.'

 

사호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해방감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화련으로부터 힘을 받은 그는 언젠가 자신을 배척한 동족들에게 틀렸음을 입증하며, 자신처럼 추방당한 범호족 동족들을 모아 언젠가 자신들의 힘을 세상에 떨칠 것임을 다짐하며, 그녀의 가신이 되어 환계 전역에 다시한번 공포를 가져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