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흑아
종족: 흑여우
외형상 나이: 20대 초중반
성별: 여
키: 173cm
이미지 컬러: 검은색, 붉은색
속성: 어둠
소속: 화련 제국 가신, 군단장
성격: 교활하고 오직 자신이 이익만을 위해 움직인다.
출신: 흑귀록
주무기: 쌍검
능력: 어둠의 힘과 화련이 선사한 힘, 검술
인간관계
천아: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때는 섬겼던 스승이자 의자매 언니. 천아를 따르기로 결심했지만, 마음 깊숙히 힘을
갈망하는 욕구에 의해 그녀를 등지고 화련에게 힘을 바치게 된다. 이후 드라고니아에 쳐들어가 천아의 남은 힘마저 빼앗으려고 한다.
블리자: 자신의 최종목표인 천아를 화련에게 바치는 걸 막아선 방해꾼, 그의 아버지 코큐토를 붙잡아 어디론가로 빼돌린 것으로 적대관계가 되었다.
화련: 현재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자, 자신의 우상. 깊게 충성하고 인정받기 위해 많은 공을 세우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가 많아 반대로 공을 많이 세우는 월연에 대한 열등감을 깊게 가지고 있다. 언젠가 화련과 같은 자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지녔지만, 화련은 그런 흑아의 의중을 알아채고 있어 한심하게 보고 있다.
흑현: 자신이 속한 흑여우 일족의 일원이자, 흑현에게 있어 원수같은 존재. 일족을 화련 제국에게 팔아넘겨 식민지와 노예로 부려먹히는 사건에 큰 일조를 한 흑아를 흑현은 언젠가 복수하려고 한다.
저항군: 흑현을 필두로 한, 화련 제국의 식민지나 피해당한 여러 종족이 모인 자들. 자신의 계획을 시시때때로 망가뜨려 언젠가 일망타진 하려고 한다.
월연: 같은 가신이지만, 영물 삼족구라는 호족의 천적이라는 것에 못마땅하게 본다. 항상 자신보다 공을 세우는 월연을 보며 '목줄에 묶인 개'라며 항상 놀린다. 언젠가 월연의 뒤통수를 치려고 때를 노리고 있다.
2. 스토리
한나대륙 북쪽, 온갖 마기를 두른 요괴와 어둠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척박한 암흑산맥 기슭에 위치한 흑귀록은 오래 전부터 같은 호족으로부터 배척당한 흑여우 일족들이 정착한 땅이었다. 흑아는 이 흑귀록에 뿌리를 내린 초대 흑여우 일족의 직계 후손중 하나였으며 일족과 흑귀록의 수호와 보호에 앞서야 하는 의무를 지녀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의 성격은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사명에 어울리지 못했다. 타종족간의 분쟁이 끊이질 않는 한나대륙, 넘쳐나도 서로 더 많은 걸 차지하기 위해 충돌하는 이 세계를 지켜보며 흑아는 오히려 투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힘을 키워 가진 자의 것을 빼앗는다. 얽매이듯 후손 대대로 강요해온 흑귀록의 수호자의 일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흑아는 홀로 흑귀록에서 떠나게 된다.
"답답해 죽겠어, 지긋지긋하고 반격조차 하지 못할 이 무능한 나라따위 사라져도 상관없어."
자신을 옭아매던 수호자의 일을 그만두고, 흑귀록에서 벗어난 흑아였지만 펼쳤던 해방감은 곧 절망감으로 뒤바뀌었다.
암흑산맥에 넘쳐나는 흉악한 생물들의 공격, 이름도 모르는 각 종족간이 벌이는 피튀기는 혈투. 그리고 지속적으로 터지는 재난재해... 준비가 되지 않은 흑아가 마주한 세상은 생각보다도 험악했다.
"이럴수가..."
투쟁에 관심을 가진 자만심이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한낱 일개 호족에 불과한 자신을 마주한 흑아는 차라리 흑귀록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또다시 흑귀록의 수호자의 일을 하게 될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반쯤은 고민에 잠겼다.
그런 흑아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괴물.
기괴한 여덟개의 다리를 지닌 거대한 거미형상의 괴물은 입을 쩌억 벌려 흑아를 덮치기 시작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려던 그때, 밝은 빛이 번쩍이고 곧 거미 괴물은 튕겨져 나가 산맥 밑으로 추락했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건, 아름다운 백금빛의 머리카락을 지닌 한 여인. 자신과 같은 호족으로 보였지만, 금색의 털로 덮힌 아홉꼬리는 어두운 암흑산맥 주변을 밝게 비추는 듯했다. 직감적으로나마 흑아는 느끼게 되었다. 마주하는 저 자는 신성하고도, 고귀한 천호라는 걸.
'분명 전설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소문으로만, 그저 들었던 존재를 제 눈앞에 마주한 흑아는 어쩔 줄 몰랐다. 그런 혼란한 반응을 보이는 흑아를 보며, 천호는 웃음을 지었다.
"당황할만도 하겠지, 허나 걱정하지 말거라. 난 널 해칠 생각도, 제압할 생각도 없어. 오히려 니가 무사한 모습을 보니 다행이란다. 아 참, 내 이름은 천아라고 해. 그쪽은?"
천아라고 불리는 천호의 물음에 흑아는 제 이름을 밝혔다.
"흑.. 흑아."
"그렇구나, 흑아. 멋진 이름이네. 근데 홀로 이 위험한 산맥지대를 돌아다니는 거야?"
흑아는 자초지종 천아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과 계속 방황하는 이유를 털어놓았다. 초대 흑귀록의 수장의 직책, 그리고 억압되는 환경에 지친 자신의 해방감, 그 모든 말을 들은 천아는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맡은 무거운 직책을 감당하는 건 쉽지 않는 일이야. 더욱히 강요되는 일이라면 힘든 법이고."
"천호의 일이면 더 힘들지 않으신가요?"
"그렇지, 하지만 이 일은 내가 자진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힘들지만, 환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할 수 밖에 없어."
순간 흑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저 자라면, 분명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에 흑아는 천아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부탁했다.
"제자로, 절 제자로 삼아줄수 있습니까?"
갑작스런 부탁에 천아는 당황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천아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 동생이 되어도 괜찮아. 난 언제나 널 받아줄 준비는 되어있으니까."
천아의 따뜻한 모습에 흑아는 점차 감화되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에 대한 갈망도 본능적으로 커져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흑아는 천아의 밑에서 함께 지내며 자신의 일족을 등진 채 선계에서 수련을 받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어디선가 흐르는 강대한 힘에 이끌려 선계의 아래로 내려간 흑아는 그곳에서 검붉은 기운에 감싸진 누군가를 만난다.
화련, 환계를 위협하는 어둠의 존재들의 군주이자 신을 죽이는 자.
악명으로만 듣던 존재가 자신에게 나타나자 공포심에 휩싸였지만 화련은 그런 흑아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속삭이기 시작한다.
"가만히 때만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흑아, 넌 뭘 위해 여기까지 왔느냐?"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모습에 놀랐지만 이내 흑아는 화련에게 본심을 밝혔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치이지도 않는 모두가 우러러 볼 수 있는 강함을..."
화련은 흑아의 속내를 이미 알고 있었다. 힘에 대한 깊은 갈망, 그것만 있다면 소중한 무언가조차 사지로 내몰수 있는 결단력. 좋게 말하자면 강해지고자 하는 노력이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간사하고 타인을 괴롭히는 자. 그렇지만 화련은 흑아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화련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녀의 강대한 힘을 받은 흑아는 충성을 맹세하여 화련의 정복활동을 돕는 가신이 되었다.
화련은 흑아가 두 세력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 선계만이 아닌, 제국에 저항하는 흑여우 일족. 까다로운 두 존재를 이 참에 일망타진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먼저 화련은 흑아를 선두로 내세워 선계를 무너뜨리는 임무를 줬다. 최종적인 목표는 호족들의 신이자 천호인 천아를 유폐시켜 그 힘을 얻는 것. 흑아는 화련의 지원하에 천아가 알려준 선계의 보호막을 해제시켜 자연스럽게 제국군과 어둠의 존재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누가 배신했는지 옥씬각씬 거리며 신수와 신선들, 선계 전체가 내분으로 점차 무너져 내릴 무렵. 화련은 직접 행차해 제국의 군대와 마물들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선계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선계, 사신수 세력중 일부는 도망치고, 신수들도 대부분 잡히거나 힘을 빼앗겨 평범한 미물로 돌아갔다. 천아는 이 배신이 흑아의 짓임을 눈치챘지만, 이미 때는 늦었었다. 흑아를 향해 실망하며 자신의 신력으로 흑아를 처지하려 했지만, 때를 노린 화련에 의해 천호의 힘을 빼앗기게 된다. 천호에서 반신이 되버린 천아는 결국 제국에 붙잡히게 되어 오랫동안 실험으로 이용당하게 된다.
선계의 남은 인원들은 천아의 실종에 슬퍼했지만, 끊임없는 신성한 힘을 이용한 저항에 제국도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목적인 '천아의 천호의 힘' 그외 신들의 힘을 확보에 성공해 나날히 제국은 강해져갔다. 환계를 집어 삼키던 마룡 흑암조차 못하던 신들을 공포에 떨게 한 화련의 위상은 다시 한번 환계 전역을 떨게 했다.
화련은 주저하지 않고 흑아를 다시 이용해, 이번엔 흑아 본인의 일족인 흑여우들과 그들이 사는 흑귀록을 정벌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초대 흑여우들의 수장의 피를 지닌 이상, 먼저 자신들의 권력다툼으로 흐트러진 흑귀록의 높은 관리들을 더욱 내분을 키워 이간질을 시키고, 틈을 타 화련이 보낸 군대들로 강압적으로 흑귀록을 화련 제국의 식민지 일부로 편입시킨다.
"초대 흑여우 일족의 후손으로서, 친애하는 우리 일족에게 명한다. 이제부터 우리 흑여우들은 위대하신 화련님과 함께 환계의 새 역사를 써내려갈 동반자로서 지금 함께하게 될 것임을 선포한다!"
흑아의 배신으로 흑여우 일족은 제국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저항하는 흑여우 무리도 있었지만, 흑아는 그들마저도 숙청하기 시작했다. (이들중 어린 흑현은 잡히고 흑현의 가족들은 몰살당했다.)
천호 천아의 유폐, 흑귀록과 흑여우들 점령까지. 큰 공을 세운 흑아는 단숨에 화련의 신뢰를 얻으며 제국의 가신중에서도 군의 총지휘권을 얻어내며 입지를 더욱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흑아는 만족하지 못했다. 더 강한 힘을 갈구하고 어쩌면 자신이 존경하는 여제 화련의 뒤를 이어 차후 여제로서의 후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언젠가 나도 화련 폐하와 같은...'
그녀의 감정은 점점 비뚤어져갔다. 화련에 대한 집착, 아니 더나아가 그녀는 화련과 같이 변하기 위해 그녀의 행동, 그녀의 모습, 그녀의 말투. 모든 걸 따라해가기 시작했다. 나약한 자신을 지우고 존경하는 사람과 같은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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