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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세계관 인물들

도호(桃狐) - 파괴된 완벽주의자

 


 

이름: 도호

종족: 호족- 분홍여우 일족 

외형상 나이: 30대 초반 

성별: 여자

키: 153CM

이미지 컬러: 분홍색

속성: 불명

소속: 무소속

성격: 원하는 일에는 끝까지 매듭짓는 성격 

거주지: 분홍여우 일족의 마을 

2. 스토리

 

고대부터 전해지는 다양한 기록과 문서들, 그중에서 전투병사로 양산하기 위해 썼던 복제기술인 분신체 실험, 즉 더블리언 실험은 많은 환계의 기록중에서 가장 금단시되는 자료였다. 원본이 되는 자의 유전자만 있다면 대부분 무리 없이 복제인간으로 만들어낸 이 연구는 종족간의 끊임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환계에서 유용한 병기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결국 전쟁이 끝나지만 각 종족은 이 실험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대부분 기록와 문헌을 유폐시키거나 소거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 남은 자료는 악의 세력들에 의해 넘어갔다. 마룡 흑암을 필두로 타종족을 침략했던 용족 군단 '흑암군', 추방된 화림의 왕녀 화련을 필두로 세워진 '화련 제국'. 비밀리에 보관된 분신체 실험이 존재한다는 소식은 각 학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도호는 그런 더블리언 실험에 대한 궁금증을 지닌 과학자중 한명이었다. 다른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자 화림 왕국 불여우 일족 출신인 '적염'과 함께 더블리언 실험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나섰다. 실력이 출중하나 금단의 문서를 찾으려는 행동은 곧 환계만이 아닌 윗측인 선계와도 관계가 되는 일. 분홍여우 일족들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 그녀와 적염을 마을에서 추방시켰다. 별개로 그녀의 굵직한 연구 성과들은 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었던 터라, 선계 측에서도 그녀를 직속 연구자로 데려올 정도였다. 

 

"궁금해, 얼마나 위험한 실험이길래 고대 사람들은 정보들을 소거 시킨걸까? 복제인간을 만드는 실험에 대한 자료는 많지만, 어째서 이 더블리언 실험만큼은 지우고 싶었던거지?"

 

그렇게 도호는 남편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며 더블리언에 대한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남편 적염 또한 그녀를 도우며 둘은 점점 가까워졌다. 이후, 쌍둥이 남매 자식들을 낳은 도호, 하지만 적염은 도호를 도우던 중 갑작스런 산사태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만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도호는 낳은 자식들을 돌보며 한편으로는 연구를 지속해나갔다.

 

어느 날, 실험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허탈감에 빠지던 도호는 근처 숲에서 감정을 풀 겸 산책하고 있었다.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큰 폭발소리. 무슨 소리인지 다가간 도호의 앞에 펼쳐진 것은 다름아닌 한 호족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검으로 베어가는 개의 신체특징을 검은 머리의 여인이 보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어떤 일이지 알 수 없지만, 여인이 제압하는 호족의 모습은 온갖 난도질되어 피투성이였다. 도가 지나친 행동에 도호는 여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만둬!"

 

"그만? 그만두라고? 니가 무슨 권리로 날 막지? 저 자는 이 마을을 자신의 재미로 죽인 호족이다. 이미 악인인 이상 살아있을 가치도 없지. 그게 영물로서의... 권한이니까."

 

검을 들어 한 호족의 목을 치려는 그때, 도호는 두 팔을 벌려 막아냈다.

 

"악을 제거한다고 해서 살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거야."

 

검을 거두는 검은 여인, 그녀는 도호와 각자 이름을 나눴다.

 

"이름이 뭐지?"

 

"난 도호라고 해. 당신은?"

 

"...월연이라고 한다."

 

도호는 월연과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기 시작했다. 호족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지는 공포의 존재인 삼족구, 그러나 실제 마주하니 그렇게 포악한 존재는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호로부터 오는 한 편지. 그녀는 편지를 보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름아닌, 오랜 숙원인 더블리언 연구 자료의 문서 일부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내심 의심했지만, 확인하는 걸 선호하는 도호는 곧바로 발을 재촉해 밤중에 집을 정리했다. 남은 자식들을 데린 채 그녀는 몰래 마을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가 그토록 바라던 연구를 할 수 있겠어! 생명체를 창조한다, 충분히 금단의 방법이 될테지만 반대로 더 파고들기 좋지 않겠어?' 

 

그녀가 다다른 곳은 화련 제국 관할 영역의 연구실. 그곳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맞이했다. 연구소의 대표는 도호에게 제국측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연구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건다. 도호는 망설이지 않고 그것이 진짜임을 확신하자 곧바로 연구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손이 닿는 곳은 바로 그토록 찾던 고대의 금서 더블리언 실험 자료들이었다. 

 

'일부 파편이여도 충분해, 이것만 있어도...'

 

마치 자료에 깃든 설명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이 그녀의 정신을 갉아먹는 듯 했다. 도호는 화련제국측에서 내려오는 재료들과 막대한 연구비라는 자원을 등에 업고 실험 성과들을 쌓고 있었다. 그중에서 제국의 여제, 화련에게서 내려온 대규모 연구를 맡으며 그녀는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제대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근처 동굴을 일부 개조해 자신만의 실험실로 만든 도호, 그곳에서 주어진 화련 여제가 준 샘플을 찬찬히 관찰했다. 다름아닌 여제 본인의 힘과 유전자를 뭉쳐놓은 요력 덩어리의 무언가. 그 밑에 적혀진 편지와 프로젝트 문서를 읽었다.

 

'이 샘플, 살아있잖아? 생명도 느껴져.. 이름은... 홍연? 여제님께서 스스로 떼어낸 저 덩어리의 존재는 대체..'

 

화련이 준 실험자료와 더블리언 연구자료를 토대로 그녀는 첫 완전한 더블리언인 홍연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점점 연구에 미쳐가던 어느 날, 마침내 한 부분만 마치면 완성되는 상황, 그러나 그녀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진실을 깨닫자 혼란에 잠겼다. 다름아닌, 이 더블리언을 완벽히 완성하려면 순수한 아이의 유전자와 요력이 더 필요한 상황. 특히나 이 더블리언은 호족이었기에 더 많은 다른 호족의 샘플을 재구성해 넣을 필요가 있었다. 

 

'내가... 내가 이걸 해도... 세상이 날 용서하지 않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성과잖아? 뭘 망설이는거야, 도호. 너의 재능을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도호의 광기어린 눈동자가 자식들에게 향했다. 도환과 도연, 그녀가 낳은 두 남매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무슨 짓을 하는거야, 그만둬."

 

"하, 월연... 기여코 여기까지 찾아올줄이야. 편지 보낸 거 잊었어? 찾지 말라고 했는데 용케도 여기까지 왔네?"

 

"그 손에 쥔 건? 저 아기들은 니 아이들인가?"

 

"도환과 도연, 그래 사랑스런 내 아이들이야 그리고..."

 

도호는 월연의 말에 미친듯이 광소를 터트렸다. 검붉은 기운이 응축된 샘플채취를 위한 주삿바늘을 쥔채 아이들을 향해 거눴다.  월연은 필사적으로 그녀를 막아냈지만, 도호의 광증은 더욱 심해졌다.

 

"도호,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당장 그만 둬."

 

"그만? 마을에서 비인륜적이라는 이유로 내쫓았어, 나와 내 남편은 그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 각 지역을 돌았고, 그러다가 내 남편까지 잃었어! 여기서 그만 두라고? 여제님께 내 연구성과과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순간인데!!!!!!! 니가 뭔데, 날 가로막아!!!!!!!!!!!! 내 마음 이해해주지 못하면서!!!!" 

 

월연의 제지에도 도호는 더욱 발버둥쳤다. 이대로 여기서 포기했다가는 쌓아온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아이들에 대한 모성애도, 남편에 대한 그리움도, 모두 인정욕구 앞에는 그저 찰 나의 순간이 되었다. 

 

"이제부터 최종단계야, 내 아이들의 세포를 이용해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 뭐하는 거야, 비켜 월연!!!!"

 

"도호, 아이들에게 한발짝도 오지 마라."

 

월연은 끝까지 도호의 손목을 붙잡으며 아이들에게 가까이오지 않도록 막아내고 있었다. 바로 그때, 동굴문이 열리고 제국측 병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혼란한 상황 속 도호는 그 틈을 노려 월연을 밀쳐냈다. 

 

"성공해야해! 드디어 한발짝만 가면!" 

 

"안돼!!!!!!"

 

월연은 자신이 지닌 검을 빼들었다. 도호가 쥔 주삿바늘이 아이들에게 가까워질 무렵, 그녀는 깊숙히 베어갈리는 소리와 함께 피를 토했다.

 

"..컥.. 쿨럭, 월연...?"

 

돌려진 시선 앞에는 흠뻑 자신의 피가 묻은 검을 쥔 월연, 그리고 당황한 표정이 가득한 월연의 얼굴이었다. 깊은 고통에 도호는 천천히 눈이 감기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렇구나...'

 

눈이 완전히 감겨지면서, 도호는 한가지를 떠올렸다. 후회... 재능에 대한 자부심과 반대로 결핍으로 인해 괴물이 된 자신은 이런 추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걸. 

 

'...난 괴물이었어, 왜... 그걸 깨닫지 못했던 걸까... 도환.. 도연... 여보.. 그리고... 월연.. 정말 미안해....' 

 

그녀는 결국 오랜 친구인 월연의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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