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개
이름: 흑현
종족: 흑여우 일족
외형상 나이: 20대 초반
키: 176cm
이미지 컬러: 검은색, 붉은색
속성: 어둠
좋아하는 것: 함께했던 가족들, 제국의 동료들, 약자를 지키는 사람
싫어하는 것: 약자를 짓밟는 사람, 화련 제국 세력
성격: 웃음을 잘 보이지 않고 상대방에게도 거칠게 대하는 모습인거 같지만 속은 자상하며 의외로 마음이 잘 흔들린다.
거주 지역:
암흑산맥 화련 제국 => 떠돌이 생활
인물 관계:
월연: 상관이자 스승. 가족을 잃고 강제로 제국에 끌려온 자신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준 은인이기도 하다. 처음엔 호족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악몽의 존재인 삼족구이기에
경계했지만, 살아남는 방법과 기술들을 연마하며 가르쳐주기도 하며 제국으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눈감아주기도 한다. 종족과 혈연은 아니지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
화련: 자신의 일족과 가족들의 원수이자 인생을 망친 대천지 원수이자 최후의 숙적. 간신히 제국에 벗어난 흑현이 후에 걸림돌이 될것이라 예상했는지 그를 뒤쫓게 조사단을 파견했다.
흑아, 백악을 비롯한 화련의 가신 (간부)들: 월연을 제외한 가신들과는 숙적관계. 직접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친 자들이며 화련보다도 우선은 가신들을 하나씩 격퇴하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화영: 대면한적은 없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다. 한나 연합의 대표적인 존재라 화련 제국에 당하는 흑여우 일족들을 구해주지 못한 연합과 화영을 원망하고 있다.
홍연: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인간계에서 만난 또다른 호족. 화련과 똑 닮은 외모에 적대감을 지니고 있으며, 뒷조사를 통해 화련의 딸인걸 알아채지만 복수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자신의 일에 딴지를 걸며 방해하는 그녀를 성가시게 여기고 있다.
천아, 블리자: 떠돌이 생활중 캐슬리스대륙에 잠시 머물렀을때 만난 천호 소녀와 용족 소년. 블리자에게는 큰 관심은 없지만, 천아의 내면에 잠든 어둠을 눈치채고 있다.
언젠가 시한폭탄이 될거라 생각하며, 만약에 마주하게 된다면 그녀와의 인연과는 별개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스토리
한나대륙 북쪽의 암흑산맥, 온갖 마의 것이 들끓는 이 곳에 오래 전부터 강인한 뿌리를 내린 흑여우 일족들의 도시인 흑귀록에서 태어난 흑현은 누구 부러울거 없이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흑귀록의 안팎으로 온갖 사건들이 터져 시끄러웠지만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마음과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무사히 지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흑현의 간절한 소망은 얼마 가지 않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흑귀록 내부의 흑여우들간의 내분. 그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흑여우 일족의 수장들의 권력다툼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외곽의 암흑산맥에 서식하는 사악한 요괴들의 침입도 자주 벌어지기
시작했다. 혼란스런 틈을 타, 흑귀록 내부에는 악명 높은 화련 제국의 간섭이 심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저 심상치 않는 소문만이 들릴 뿐이었다. 적들의 침입 소식과 그들을 격퇴했다는 속보.
그러나 점점 화련 제국의 세력의 입김이 심해지고, 흑귀록의 수장들과 결탁을 맺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헛소문이길 바랬지만, 결국 화련 세력의 군대는 흑귀록 내부에 진입했다. 군대를 이끄는 자는 제국의 간부이자 자신들과 같은 흑여우 일족인 '흑아'. 그나마 같은 흑여우 일족이기에
적어도 안전하게 잘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흑아와 그 뒤로 제국의 간부들은 보이는 대로 자신들과 같은 시민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큭, 이게 무슨 짓이야!"
자신을 붙잡는 검은 갑옷으로 무장한 제국의 군사들.
아버지와 여동생마저 저항조차 하나 못하고 끌려가는 걸 두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꽤 쓸만한 인재인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백악."
흑아의 뒤로 모습을 드러낸 건 하얀머리를 지닌 의문의 남성. 백악이라 불리는 이 남자는 흑아와 함께 제국의 간부로 보였다.
"흑아님 말대로 제국의 병사로 삼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큭, 아니 어쩌면... 더 깊은 잠재력을 지닐 수 있을지도요."
"뭐라는 거야, 이 망할 자식들아! 내 가족들은 어딨어, 어딨는.. 컥!"
울부짖는 흑현의 머리를 제국의 병사가 창을 들어 내려쳤다.
-
화련 제국의 병사
화련 제국의 잡혀온 흑현의 인생은 전투와 제국에 대한 충성뿐이었다. 자신과 같이 제국에 끌려온 같은 동족들과 다른 이종족들. 제국과 여제 화련을 위해, 세상의 평화를 위해 명분조차
불확실한 전쟁을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일만 반복. 육체는 지쳐갔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곧 세상을 향한 분노로 바뀌었다.
"제국을... 위해.."
생기를 잃은 눈빛, 만신창이가 된 마음과 반대로, 힘도 요력도, 그리고 신체능력도 이전의 나약한 자신과는 정반대로 강해져 있었다. 이젠 거대한 체구를 지닌 맹수정도는 손쉽게 처리할 정도로 강해진 악력. 그리고 단신으로 적진에 훼방을 놓을 정도로 군 내에서도 에이스로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
점차 망가지는 흑현을 지켜보던 한 여인이 있었다. 군대를 통솔하는 같은 간부이자 가신, 바로 월연이라는 자였다.
"흑현인가."
"... 월연.. 대장님?"
처음에는 월연에게 쉽사리 가까이 가질 않았다. 어렸을 적, 어린 호족들을 물어간다는 악몽의 존재인 삼족구. 그런 존재가 실존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지만, 점차 그녀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일어나라, 흑현. "
"...."
"여기에서 쓰러지면 아무도 구할 수 없다. 알고 있지 않는가."
"왜 그렇게 절 지극히 챙겨주는 겁니까? 전투기술도, 그리고 어둠을 다루는 능력도... 저에게만 몰래 전수해줬더군요. 목적이 무엇입니까?"
흑현의 물음에도 월연은 묵묵히 그를 다른 병사들과 같은 간부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전투 기술들을 전수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3.위기
암흑산맥 부근, 제국의 적대국인 화림의 군대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제국의 전진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화림의 국왕 화영의 지시로, 화림의 군대가 제국 부근의 영토까지 들이닥친게 시작이었다. 역으로 선제공격을 당한 흑현을 필두로 한 화련제국의 군대 역시, 맞서 싸웠으나 그 뒤로 지원하는 한나연합군의 공세에 밀려나게 된다.
전투의 결과는 제국 군대의 패배.
압도적인 화림과 연합군의 역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군대중 흑현 역시 그 부상자에 포함되어 있었다.
목숨만은 붙어있는채 제국으로 귀환한 흑현과 같은 병사들을 맞이한 것은 상층부에서 내려온 의문의 지시.
'호명한 인원은 속히 이동하도록.'
그 어떤 내용도 알 수 없었다. 오직 명령대로 호명받으면 가라는 것뿐. 모두가 의심을 거두지 못하던 바로 그때, 부대중에서 흑현의 이름이 먼저 불러졌다. 발길이 다다른 곳은 다름아닌 제국의 지하. 흑현은 그곳에서 끔찍한 광경을 보았다.
검붉은빛으로 물든 의문의 괴석과 그 아래로 수많은 호족들이 의식을 잃은 채 시험관 속에 갇혀 가만히 있는 공간이었다.
실험실과도 같은 이 공간에서, 갑자기 연구자로 보이는 가면을 쓴 두 사람이 흑현을 붙잡았다.
"무슨 짓입니까, 큭!"
"발버둥 치지 마라."
"키키킥, 오히려 너에게 오는 축복이라고 생각해. 제국의 선물로 생각하라고."
연구자들에게 잡힌 흑현은 다른 호족들처럼, 시험관에 갇히기 시작했다. 제 몸을 조여오는 고통, 검붉은 요기와 같은 물질이 지속적으로 주입당하기 시작했다.
"크악, 크아아악!!!!"
괴로움에 몸부림 친 흑현의 마주하는 시험관 밖. 연구자들은 검붉게 물든 괴석을 가져와 그대로 시험관 깊숙하게, 흑현 자신의 몸에 집어 넣으려 하고 있었다. 일종의 인체실험이라도 하는 걸까? 그러한 의문을 지닌 채 몸부림 쳐 빠져나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 실험실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흑현에게 괴석을 끼어넣으려는 연구자들은 크게 놀랄 틈도 없이, 그대로 무언가에 베어갈렸다.
'누구..지?'
제국의 연구자들을 검으로 베어가른 존재. 다름 아닌 월연이었다.
"대장님?"
흑현의 당황한 목소리. 그러나 월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험관에 갇힌 흑현을 풀어줬다.
4.탈출
오만가지의 생각이 흑현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자신들과 같은 병사들을 개조하려는 제국과, 자신을 계속 신경쓰며 도와주는 월연. 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러한 생각 속에 월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에게 주입하려던 검붉은 괴석, 그걸 쥐고 따라와라."
"....."
기분 나쁜 요기를 풍기는 괴석을 손에 쥔채 그녀를 따라간 흑현이었다.
"이 괴석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제국에서는 그대와 같이 뛰어난 병사들을 일종의 정예병으로 개조하려고 했지. 그 괴석은, 화련 제국에서 비밀리로 연구한 병기다. 한나대륙을 비롯한 다른 대륙들, 더 나아가 환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전이 능력을 지니고 있지. "
"그렇다는 말은..'
"잘 알고 있겠군, 화련 제국은 한나대륙만이 아닌 다른 대륙과 세계도 손쉽게 침략할 부대를 만들고 있지. 너와 같이 신체능력이나 요력에서 특출난 이들은 그 대상에 뽑히는 거고."
월연의 말에 손을 바르르 떠는 흑현이었다.
"배신감을 느끼는게로군."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맞닥뜨릴줄은 몰랐는걸요."
그런 흑현의 모습에 한숨을 쉰 월연은 검붉은 괴석을 가리켰다.
"...그 괴석을 계속 지니고 있어라, 그리고 지금 당장 이 제국에서 떠나."
월연의 말에 당황한 흑현.
"그게 갑자기 무슨..!"
"괴석을 손에 쥐고 니가 가고 싶은 공간에 대해 상상해라, 그러면 그 공간으로 가게 될거야. 그대가 제국에서 도망친 건 특별히 눈을 감아주지. "
"하지만 대장님과 제 동료들을 두고 나갈 순 없습니다, 강제로 잡혀온 이 제국에서 온갖 고생을 겪었지만, 대장님과 동료들이 있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안절부절못하는 흑현을 향해 검을 겨누며 다가가는 월연이었다.
"시간이 없다. 안 그러면 내 손으로 널 처리하도록 하지."
망설임도 없이 월연의 검날이 흑현을 향해 쇄도했다. 그러나 힘이 담겨있지 않았다. 배신자를 처단하는 시늉만 보여주는 행위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일개 병사인 흑현에게 있어서, 월연의 일부의 힘도 감당할 수 없었다.
"...제국에서 당장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들일 생각 마."
검격을 겨우 피한 사이, 흑현의 등뒤로 이동한 월연의 검날이 다가왔다. 급히 괴석을 쥐며 그토록 상상하던 공간을 머릿 속에 그렸다. 흑현이 상상한 장소는 다름 아닌..
' 집에 가고 싶어. 편안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집...'
생각이 끝날 쯤, 흑현은 다시 눈을 떴다.
자신을 죽이려던 월연의 모습도, 어둠에 잠긴 음산한 제국이 아닌 햇살이 비추는 꽃밭에 서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저귀는 새소리와 불어오는 산들바람.
"여긴, 대체..."
문득 고개를 돌려 뒤돌은 흑현의 앞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허름한 집이었다. 자신이 살던 집과는 다르지만, 사람이 발길이 끊긴 어느 한 폐가. 비록 자신의 진짜 집은 아니지만 월연의 말대로, 괴석의 능력이 확실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흑현은 정처없이 한나대륙을 떠돌았다. 혹여나 화련 제국이 자신을 뒤쫓을까 염려하여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괴석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윽고, 한나대륙만이 아닌 어느새 흑현은 다른 세계인 인간계(지구)로도 이동하고, 환계의 다른 대륙으로 이동해 머무르기도 했다.
그러나 흑현은 도망만 치지 않았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제국에 가담했던 자신의 행동에 깊은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던 모양일까, 종종 화련 제국의 세력들이 점령한 지역에 잠입해 훼방을 놓거나 무너뜨리는 일을 벌였다. 화련군에 핍박받던 다른 종족들을 구하고 유유히 자취를 감추며 이리저리 떠도는 인생이었다.
한때 자신이 속한 흑여우 일족도, 제국 세력에 당해 핍박받던 고통이 있었으니. 자신 또한 강제로 붙잡여 병사로 개조된 피해자였기에 자신처럼 고통받는 다른 종족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기 시작했다.
제국을 위해 무기가 됬던 흑현은 이제 제국을 향해 겨눈 칼날이 되었다. 악한 이들이게 짓밟히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어둠 속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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